전사 직원을 ESG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참여시키는 법은?

프로젝트 명
퍼시스그룹 ESG 프로젝트
파트너
퍼시스그룹

퍼시스그룹은 ESG를 특정 부서의 캠페인으로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공장에서 자사 폐기물을 직접 보고, 교육재료로 바꾸기 위해 손질하고, 디자인 직군의 전문성으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ZAONE과 함께 만든 것은 한 번의 사회공헌 행사가 아니라, 임직원이 자원을 이해하고 직접 다뤄보고 다시 조직 안팎으로 확산시키는 내재화의 구조였습니다.

  • 2025년 교육재료로 전환된 목재·가죽 휴면자원은 4.85톤입니다.
  • 자원 전환을 통해 추정된 연간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8.7tCO₂e입니다.
  •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교사는 890명입니다.
  • “ESG와 나의 업무가 연관돼 있다”는 임직원 응답은 5점 만점에 4.61점입니다.

ESG를 ‘알리는 일’보다 먼저, 자사 자원을 직접 보게 했습니다

퍼시스그룹은 이미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목재와 가죽 자투리의 활용을 고민해오고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그 자원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임직원이 “우리 회사에서 무엇이 얼마나 남고 있는가”를 직접 확인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025년 8월 충주공장에서 진행한 제조공장 활동에는 공장 구성원과 워킹리드그룹 등 22명이 참여했습니다. 목재는 사포질로 마감하고, 가죽은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크기로 직접 재단했습니다. 자원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교육재료로 이동하기 직전의 단계까지 임직원이 손으로 경험하게 한 것입니다.

보고서 속 한 임직원은 “이게 우리 사업과 분리된 일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다”고 말합니다. 늘 공정 안에서 보던 자투리를 다른 부서가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 아니라, 회사의 일과 연결된 자원으로 다시 보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가구회사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프로보노는 ‘디자인’이었습니다

퍼시스그룹은 가구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제품기획, 의자·수면제품·키즈가구, 선행연구개발 등 디자인 직군의 비중과 전문성이 높습니다. 프로젝트는 이 강점을 별도의 봉사활동과 분리하지 않고 ESG 실행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2025년 9월 ZAONE LAB에서 진행한 ‘휴면자원 소재연구 프로보노’에는 디자인 직군 5명을 포함한 9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사 공장에서 나온 목재와 가죽을 어린이의 놀이와 교육을 위한 소재로 다시 살펴보고,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만들고 프로토타입까지 제작했습니다.

핵심은 임직원이 이미 가진 직무 전문성을 사회공헌에 “기부”했다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가구를 설계하던 사람이 같은 자재를 교육재료로 다시 해석하면서, 회사의 폐기물 문제를 자신의 전문성과 연결해 보게 됐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실제 조사에서도 “ESG 활동을 내 업무 전문성과 연결할 수 있다”는 응답은 5점 만점에 4.23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번 참여시키는 대신, 인식 →경험 →확산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퍼시스그룹과 ZAONE은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하나의 이벤트로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워킹리드그룹 10명을 중심으로 ESG에 대한 사전 인식을 듣고, 공장에서 자원을 직접 다루고, 토크콘서트로 공통의 문제의식을 만들고, 프로보노와 가족·고객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워킹리드그룹은 참가자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내부 촉진자였습니다. 세부 프로그램 기획에 필요한 사내 수요를 전달하고, 자신의 직무 전문성을 활용해 프로보노를 이끌었으며, 이후 활동에서는 동료와 고객에게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는 퍼실리테이터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ESG를 “또 하나의 숙제”로 받아들이게 하지 않기 위해, 설명보다 경험의 순서를 앞세운 것입니다. 프로젝트 담당자의 표현처럼 목표는 ESG를 이해해야 할 지식이 아니라 “겪어보는 문화”로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내부 경험은 가족과 고객을 만나는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됐습니다

임직원이 자원을 이해한 다음 단계는 조직 밖의 사람에게 직접 설명하는 일이었습니다. 패밀리 워크숍에서는 임직원과 자녀가 회사의 휴면자원을 함께 사용했고, 워킹리드그룹은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고객 경험 워크숍에서는 일룸 매장을 찾은 어린이와 양육자에게 자사 자원의 의미를 임직원이 직접 소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공헌은 사내 활동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 경험으로 이동했습니다. 고객은 가구를 판매하는 매장에서 그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남는 자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했고, 임직원은 고객의 반응을 바로 들었습니다. 한 참여자는 고객이 “단순한 가구 회사가 아니라 환경과 사람을 같이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꼽았습니다.

기업의 ESG 메시지를 광고 문구로 전달하는 대신, 임직원이 직접 경험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든 것. 이 구조가 프로젝트의 중요한 차별점입니다.

4.85톤의 자원 전환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다음 판단의 기준이 생긴 것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퍼시스그룹의 목재 3.8톤과 가죽 1.05톤, 총 4.85톤이 교육재료로 전환됐습니다. 보고서는 이 전환으로 약 8.7tCO₂e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약 1,540만 원의 환경적 가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교육 프로그램에는 아동 786명과 교사 104명, 총 890명이 참여했습니다.

교육 효과도 측정했습니다. 참여 아동의 주체성은 교육 이전 대비 35%, 창의성은 34%, 상호협력성은 49% 높아졌습니다. 교사들은 자기표현·의사소통, 상상력·호기심, 능동성·자기주도성 항목을 모두 5점 만점에 4.8점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조직 내재화라는 관점에서 더 중요한 숫자는 임직원에게서 나왔습니다. “기업의 ESG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4.48점, “ESG와 나의 업무가 연관돼 있다”는 응답은 4.61점, 향후 회사의 ESG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의향은 4.53점이었습니다.

또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자의 52.6%는 폐기물 문제를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줄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자원을 버린 뒤의 처리 방법만 찾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제품과 다음 공정의 설계까지 질문이 이동한 것입니다.

ESG가 조직에 남으려면, 담당자가 아니라 구성원이 움직여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보여준 것은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면 ESG가 내재화된다”는 단순한 공식이 아닙니다. 구성원이 자기 회사의 자원을 직접 보고, 손으로 다뤄보고, 자신의 직무로 새로운 방법을 설계하고, 가족과 고객에게 그 의미를 설명하는 경험이 연결될 때 ESG가 업무의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공장의 구매팀에는 자원을 따로 모아 이동시키는 공정의 기준이 필요했고, 디자인 직군에는 소재를 다른 용도로 해석할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CSR 담당자는 그 경험을 조직 안에서 연결했고, 워킹리드그룹은 동료와 고객에게 다시 전달했습니다. 각자의 직무가 다른 만큼 ESG가 작동하는 방식도 달랐습니다.

퍼시스그룹과 ZAONE은 휴면자원을 교육재료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기업의 ESG가 자원순환에서 끝나지 않고 조직의 판단과 직무 전문성, 고객 경험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한 번의 캠페인이 아니라 다음 선택을 바꾸는 기준을 조직 안에 남기는 것. 이 프로젝트가 겨냥한 변화는 바로 그 지점입니다.